고2 첫 중간고사 성적 > 후기 게시판

작년 한 해는 몸과 마음 모두 지쳐 한 해 쭉.. 쉬었다.
시험 2주 전에 장염이 걸리고, 한 번은 독한 감기로 입원을 하고, 한 번은 일주일 간 체해서 삼시세끼 흰죽만 먹고.. 반복이었다.

과감히 성적을 공개하자면 작년 1학기 평균 등급 3.0 2학기 평균 등급 3.9로 아에 쉬어버렸다. 욕심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공황장애, 우울증에 그냥.. 잘하고 싶은만큼 힘들었다.
시험 당일엔 과민성 대장증후군까지 왔으니..
후회가 되기도 하지만 작년에 어정쩡하게 쉬었으면 올해 이렇게 못 달리고 있지 않았나 싶다.
이미 지난 일에 후회보다는 좋은 점을 찾고 좋지 않은 점은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지.

그래서 이번 성적은 거의 다 나왔는데 잘 나온 것만 말하자면 ㅋㅋㅋ
확률과 통계 과목은 100점이다. 전교에 3명이 100점이란다.
한국지리는 1등해서 1등급이다.
영어는 소박하게 95점?

확률과 통계 점수를 오늘 1교시에 보고 6교시에 한국지리 점수를 봤는데 내 생각보다 한국지리를 못 쳤다고 생각해서 낙담하고 있던 와중 한국지리 A, B, C 반 중 우리 반에 1등이 있고 다른 반에 2, 3, 4등이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 반에 있는 다른 친구가(예상 가는 공부 잘하는 한 친구가 있었다.) 1등이겠거니하고 낙담하고 있는 중 성적을 보니 진짜 좋아서 울 것 같고 심장뛰고..

중3때 중2, 중3 시험 힙쳐서 전교 3등했을 때 이후로 좋아서 울 것 같았던 건 이번이 두 번째다. 중3땐 실제로 대성통곡을 했었다 ㅋㅋ 그 3등이라는 과정까지 너무 힘들었고, 치열하게 노력했고, 너무나도 간절히 바랐던 결과였기 때문이다..

중간고사가 끝났는데 끝나자마자 시험기간이라니.. 모고 기출도 풀고 내신 예습도 하고 열심히 사는 중이다.
이외의 과목들도 점수가 잘 나와서 평균적으로 1~2등급이 올랐다.
두렵고 불안하고 무섭지만, 감정은 무시하고 중간보다 더 열심히 꼼꼼히 준비해서 올라가야지.
틈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가능성을 본 시험이었고, 난 할 수 있다는 사람이란 걸 다시 한 번 더, 고등학교 올라와선 처음으로 증명했다.
시험을 잘 보고나서 남들에게 기 받아가란 말을 못 하고있다. 내 기 사라질까봐.. 나도 참 이기적인 사람이다. 그런 말 한마디에..